본문 바로가기

음양오행/도비결(導祕訣)

[도비결을 찾아서15]도비결의 격은 6격

하늘은 삼라만물 중 인간에게 가장 강한 운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운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때문에 더 강한 운이 하루속히 오기를 기다리죠.

이렇게 느끼는 것은 우리 대부분이 살면서 좋은 일만 있었던 게 아니고 나쁜 일도 많았기 때문일 겁니다.

좋은 것을 길이라 하고, 나쁜 것을 흉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길이란 무엇이고 흉이란 무엇일까요?

바라는 것을 얻는 것을 길이라 하고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함을 흉이라 합니다.

사실 이 두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바라는 것을 얻긴 얻었는데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이를 통틀어 길흉회린이라고 합니다.

하늘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예정대로 잘 달성하게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놓고 묵묵히 기다린다고 해놓고 왜 이렇게 길흉회린을 주어서 바라는 것을 충분히 얻지 못하게 할까요?

 

이에 대한 대답을 <주역>계사상전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이루려는 대업을 위해서 인간으로 하여금 길흉회린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늘이 이루려는 대업.

 

오늘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혹시라도 힘이 들진 않으셨나어요?

그렇다면 숨 한 번 크게 들이마시고 하늘 한 번 올려다보아요.

거기 하늘이 나로 하여금 이루게 하려는 대업을 적어놓은 비밀노트가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지난 영상에서는 지지 8환경을 공부했습니다. 그 환경을 만드는 글자가 월지라는 것도 공부했구요.

오늘 다룰 내용은 월지에서 투간된 글자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공부할 건데요.

월지의 지장간 중에서 투간 된 글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요.

나의 격조를 세워주는

내가 주인으로 살아야 하는 당령

주인을 대신해서 책임을 지고 2인자로 살아야 하는 인사령입니다.

아참, 투간이란 월지 글자의 지장간 중에서 천간에도 있는 글자를 말한답니다.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다 다루려면 너무 복잡하고 길어요. 그래서 오늘은 만 다루려고 합니다.

사실 격만 해도 내용이 어마하긴 해요.

세부적인 내용은 두고 이란 나를 나답게 하는 이름표라는 것에 대해서만 다룰게요.

격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자리’ ‘지위등인데 아무래도 이름표가 가장 어울리네요.

이름표. 아주 중요하잖아요? 내가 이름표를 달고서 이름값을 못하면 격이 서질 못하잖아요.

격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면요. 월지에 있는 글자의 지장간이 천간에 투간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투간되는 경우도 있지만 투간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투간되지 못해도 살아가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겠죠.

이름표가 없어도 나는 나니까요.

이렇게 일단 격이 정해지고 나면 대인관계가 만들어져요.

그것을 십성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십신이라고도 하고, 육신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저는 십성이라고 씁니다.

왜 십성이라 하는지, 십신이라 하는지 육신이라 하는지는 다음에 보너스처럼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일단 격을 이야기하려면 일반명리학에서 말하는 격부터 알아야 하네요.

처음 듣는 어휘라서 도무지 외계어 같이 들리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냥 들어만 두세요.

듣고 듣고 듣다보면 언젠가는 귀가 뻥 뚫려서 일상어처럼 들리게 되니까요.

 

일반명리학에서는요, 격을 상정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10격이랍니다.

식신격, 상관격, 편재격, 정재격, 편관격, 정관격, 편인격, 정인격, 건록격, 양인격 이렇게요.

천간에 격이 투간되어 있으면 빼도 박도 못하고 그 격대로 살아가게 되어 있어요.

거부하면 어떻게 될까요?

글쎄요. 거부하는 건 순전히 자기 마음이고 어느날 돌아보면 그 격의 모습대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야 말 겁니다.

각 격들의 내용을 다루려면 우선 십성을 먼저 배워야 해요.

명리학이라는 게 워낙 다층적이고 다각적으로 공부를 해야 해서요, 교과서처럼 딱딱 단원을 정해서 하기가 어렵답니다.

제 표현대로 하면 퍼즐 맞추기랍니다.

퍼즐조각 하나하나를 찾아서 보드에 놓다보면 어느새 그림의 윤곽이 보이고 종내는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거죠.

그러니까 십성은 따로 다루기로 하구요, 오늘은 그냥 아, 그런 게 있구나 정도로만 알아두도록 하지요.

 

일반명리학의 이 10격을 도비결에서는 보기좋게 전복시켜 버립니다.

기존 명리를 아시는 분들께서 들으면 엥? 하실 거라니까요.

, 들어보시겠어요?

도비결에서는 기본적으로 6개 격으로 나눈답니다.

식신격, 관격, 재격, 인수격, 양인격, 건록격 이렇게요.

어라? 싶으시죠?

그렇습니다. 도비결에서는 상관도 관격으로 봅니다. 편관, 정관, 상관 세 개를 모두 관격으로 보는 거죠.

상관을 어떻게 관으로 보느냐 펄펄 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편관, 정관, 상관 모두 관을 대하는 시선이나 태도라는 공통점이 있잖아요.

그 상대는 관이라는 거죠.

편관은 관에 엎드려 자신을 보호하려 하고,

정관은 관을 미리 점령하였으니 누리려 하고,

상관은 정관의 폐해나 부조리에 대항하려 하니까요.

그래서 이 세 가지 관격은 분류는 하나로 되었으되 성격은 다 다르겠지요?

 

그러고 보니 재격 중에서 겁재가 빠졌군요.

맞아요. 도비결에서는 겁재도 재격에 포함시킵니다.

편재, 정재, 겁재 이렇게요.

편재는 재에 대함에 자유롭습니다. 활용성이 높습니다. 거리낌이 없습니다.

정재는 틀 안에서 머뭅니다. 활용성 대신 축적성이 높습니다. 정보나 결과물을 대함에 소유권을 생각합니다.

겁재는 재를 대함에 긴장합니다. 언제 뺏길지 모르니까요. 그러니까 먼저 뺏아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이룬 결과물에 대해서는 정확히 배분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역시 하나로 분류된 재격도 세 가지가 다 재를 보는 시선과 성격이 다릅니다.

 

어떠세요?

상관을 관격에 포함시키고 겁재를 재격에 포함시키는 도비결의 분류법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도비결의 시선은 확실히 일반명리학의 시선과 다름이 느껴지시죠?

도비결 정신을 풀어놓으면 그대로 팔만사천법문이라고 갑산스승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런가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확실하네요.

금강경 아시죠. 그 금강경을 관통하는 단어는 무아예요. ‘무상이구요.

그런데 상관을 관에 포함시키지 않고, 겁재를 재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은 명백히 호오의 관점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관성과 재성은 좋은 것, 그것에 대항하는 것은 나쁜 것이란 이분적 관점 말이예요.

계수가 격이고, 당령인 저는 그래서 도비결이 너무 좋답니다.

앞서서 배웠듯이 계수는 철학자, 인간본질의 매니아 지식을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했죠?

제가 계수가 두 개나 있어서 그런지 이렇게 본질적인 시선, 자연법에 의한 시선으로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 자타는 둘이 아니고, 그 어떤 것도 상으로 대하면 도가 아니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도비결 관법.

오늘도 행복하게 도비결 공부를 하다가 잠이 듭니다.